
아직 들지 못한 우승컵,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25년 5월 22일 목요일, 한국 시간 오전 4시. 유럽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쏠린다. 결승 무대에 오른 두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프리미어리그 16위와 17위에 불과한 팀들이지만, 유럽 대회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기적 같은 여정을 이어왔다. 리그 부진과는 별개로, 단판 승부에서의 강한 모습은 결승전까지 이어졌고, 이제 한 팀만이 첫 유로파 우승이라는 영예를 품을 수 있다. 이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를 넘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걸려 있기에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손흥민의 복귀, ‘희망인가 불안인가’
토트넘에겐 결승전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복귀다. 부상 이후 오랜 시간 전력에서 빠져 있었지만,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로 복귀했고,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선발로 나서며 75분을 소화했다. 손흥민 역시 “결승전까지는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손흥민의 경험과 리더십이 팀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복귀를 반기지만, 다른 쪽에선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해리 케인 선발 논란’을 떠올리며 우려를 표한다. 당시 루카스 모우라 대신 부상 복귀한 케인이 선발로 나섰고, 그 결정은 패배의 빌미가 되었다.
모든 것은 결승전의 선택에 달려 있다
토트넘은 현재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까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팬들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프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이 승부를 좌우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과연 그는 손흥민을 선발로 투입할 것인가, 아니면 후반의 카드로 아낄 것인가. 그리고 손흥민은 부상 복귀 후 첫 유럽 결승 무대에서 팀을 구할 수 있을까. 모든 대답은 그 새벽에 밝혀질 것이다. 이번 결승전은 유럽 무대에서의 첫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의 운명을 가르는, 그야말로 ‘최후의 승부’다.

사실상 결승 무대 출격… 손흥민, 유니폼 공개
2025년 5월 18일 일요일,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바로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착용할 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결승전은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며, 토트넘은 홈팀으로 배정받았다. 해당 게시물은 그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자리였고, 사진 속 손흥민은 단정한 표정과 함께 결연한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 한 컷만으로도 사실상 그의 출전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 인생에 가장 큰 날이 될 것”
손흥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수요일에 결과를 얻는 것이다.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하고, 우리가 하나의 목표로 뭉친다면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확실히 좋지 않았지만, 우리는 트로피를 얻을 기회를 갖고 있다. 수요일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날이 될 것이다. 흥분되고, 역사적인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벅찬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이번 결승이 개인적으로도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경기임을 시사했다.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까
손흥민은 현재 32세. 어느덧 선수 커리어의 후반부에 접어든 그는 최근 이적설의 중심에 서 있으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닌,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챕터를 장식할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는 토트넘에서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왔지만, 아직 ‘우승’이라는 단어와는 인연이 없었다. 팬들 역시 “이젠 정말 트로피를 들어올릴 시간”이라며 그의 손에 우승컵이 안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5월 22일 목요일 오전 4시, 전 세계의 눈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마지막 도전에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