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회장 선거, 중앙선관위 위탁 불발…자체 진행으로 전환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 없이 협회 자체적으로 진행된다.
KFA는 1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임의위탁 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종로구선관위는 15일 KFA에 전달한 통지서에서, “3월 5일 예정된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관리 업무로 인해 KFA 회장 선거를 임의로 위탁받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위탁단체인 KFA와 선관위의 선거 사무를 구분 관리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해당 선거를 미수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KFA는 지난 8일 중앙선관위에 회장 선거의 위탁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선거 절차의 불투명성과 공정성을 문제 삼아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7일 인용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선거는 중지되었으며, 허 전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등 일부 후보들은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위탁을 강력히 요구했다.
중앙선관위의 최종 불수탁 결정에 따라 KFA는 회장 선거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방침을 확정했다. KFA는 1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2월 내 선거를 목표로 KFA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선거 절차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며, 선거인단 추첨, 후보 등록, 선거운동, 본선거 일정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이번 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허정무 전 감독과 신문선 초빙교수가 출마를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KFA가 자체적으로 선거를 관리하게 된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부 방안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