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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회장 부패 혐의 예비 기소…구단 운영에 악재 되나?
이강인이 속한 프랑스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위기가 찾아왔다. 현지 시각 14일, AP통신과 프랑스24 등 복수의 외신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프랑스에서 부패 혐의로 예비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PSG의 재정과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PSG가 카타르 국부펀드(QIA)의 강력한 재정 지원을 받아온 만큼, 이번 사태가 향후 구단의 투자 정책에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법원, 알 켈라이피 회장 예비 기소
프랑스 형사소송법상 예비 기소는 혐의가 상당한 근거를 갖췄다고 판단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내려지는 조치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기소돼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2018년 프랑스 기업 라가데르(Lagardere) 그룹의 이사회에서 카타르 국부펀드(Qatar Investment Authority, QIA)의 투표권 조정과 관련해 부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QIA는 카타르의 국부펀드로,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의장직을 맡고 있으며, PSG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및 경제적 자산을 운용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러나 QI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그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으며, QIA 투자 관계사의 운영은 이사진이 아닌 임원들이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랑스 법원이 해당 사건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을 밝히면서,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PSG 운영에 미칠 파장은?
보도에 따르면 알 켈라이피 회장의 부패 혐의는 PSG 구단 업무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하지만 그의 법적 문제가 PSG 운영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PSG의 모기업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가 PSG의 지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QSI는 QIA의 자회사로, 2012년 PSG를 인수해 현재 구단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다. 가디언은 “카타르 관계자들이 프랑스 법원의 기소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프랑스 내 투자 환경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PSG가 현재 진행 중인 선수 영입과 구단 운영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PSG는 그동안 카타르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프랑스 리그앙을 지배해왔다. 지난 시즌 12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4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만약 QSI가 투자를 축소할 경우 PSG의 미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PSG가 QSI의 지원을 받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만약 재정적인 지원이 감소한다면 장기적인 구단 운영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 축구계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PSG에 대한 투자 감소는 프랑스 리그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PSG가 재정적으로 흔들릴 경우 리그앙의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PSG가 선수단 정리나 투자 계획 축소를 단행할 경우, 리그앙의 다른 구단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도 법적 논란에 휩싸였던 알 켈라이피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과거에도 법적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에게 350만 달러(약 50억 5,600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또한 2020년에는 FIFA TV 중계권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스위스 법원에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와 같은 법적 문제들은 그의 국제적인 영향력과 스포츠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번 예비 기소가 향후 PSG와 프랑스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PSG가 현재 유럽 축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이 단순한 법적 논란에 그치지 않고, 구단의 장기적인 방향성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프랑스 정부와 법원이 카타르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이번 사건을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